성장통 그 공허한 밤거리를 보면 때에 맞지 않게 핀 목련꽃 예전의 내가 꾸었던 꿈들 시끄럽고 담배 냄새가 나 그 음악을 여전히 들으며 똑같은 그 골목을 지나가 술에 취한 사람들의 소리 진눈깨비 내리는 겨울밤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게 당연한 건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버스는 좀처럼 서질 않고. 시커먼 밤 도로를 가로질러 끝으로 향하겠지 그 어떤 힌트도 없이 자라 키만 큰 어린이의 억울한 투정으로 들리겠지 모든 걸 어째선지 잊어가고 있는데 왜 자꾸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어 시간은 좀처럼 믿기질 않고 설레던 마음들은 지나간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아무런 힌트도 없이 자라 키만 큰 어린이의 철없는 투정으로 들리겠지